겨울바다여행은 여름에 보는 바다와는 뭔가 다른 기분이 듭니다. 뭐랄까.. 사람이 더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느낌..? ㅎㅎ 아래는 이처럼 운치가 가득한 겨울바다 여행에 관한 정보 입니다. 겨울여행지 추천으로 제격이네요~



겨울 한복판. 낭만을 찾는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강원도 겨울 동해 바다는 수식어 없이 그 단어만으로도 낭만을 꿈꾸게 한다. 바다가 낭만적이려면 번잡해서도 안 되고, 사람 손때가 너무 많이 묻어 있어도 곤란하다. 온갖 편의시설이 들어선 해변은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겨울 동해 바다에서 기대하는 것은 낭만만이 아니다. 가슴속 응어리를 끄집어 내주는 강력한 치유 기능도 원하지 않는가. 마음을 움직이려면 바다는 거칠어야 한다. 집채만 한 파도가 시커먼 바위와 싸우며 끊임없이 하얀 포말을 뿜어내야 한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 땅에서는 야생마같이 사람 손에 길들여지지 않고 기운이 넘치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 파도가 길 위를 넘보는 거진항 해안도로

고성 남쪽 속초·양양·강릉 해변이 잘 가꿔진 휴양지라면, 고성은 아직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곳이다. 접적(接敵) 지역인 탓에 여름철 외에는 대부분의 해변이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고 접근이 통제되지만, 이 덕택에 아직도 야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성 앞바다의 성난 파도를 가장 낭만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은 거진항에서 화진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바위산을 깎아 만든 이 도로는 바다와 맞붙어 있어 바람이 거친 날이면 파도의 끝자락이 도로 위로 넘쳐 오른다. 몇 해 전 국내 자동차 CF의 무대가 됐던 노르웨이의 ‘애틀랜틱 로드(아틀란테르하브스베인)’를 연상시킨다. 이 도로를 즐기는 방법은 세 가지. 창문을 열어 놓고 드라이브를 해도 좋고, 도로 중간의 ‘해맞이쉼터’에 차를 세워놓고 파도를 바라봐도 좋다. 바위산 위 해맞이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발아래로 이 도로와 짙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 보는 화진포 해안

고성 앞바다가 우악스럽고 거칠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성의 화진포는 남녘 땅에서 외국인 휴양소가 가장 처음 들어선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외국인 휴양촌이 처음 들어선 곳은 함경도 원산의 명사십리 해변이다. 원산 명사십리 해변은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바다 경관을 지닌 곳으로 꼽혀 왔다. 일제가 1937년 중일 전쟁을 일으키며 원산의 외국인 휴양촌을 옮긴 곳이 바로 화진포다.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 등 권력자들의 별장도 이곳에 있었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남한에서 바다 경관은 화진포가 으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김일성 별장’이라는 별칭을 가진 ‘화진포의 성’은 외국인 휴양촌의 예배당 건물이었다. 독일 건축가 H. 베버가 1938년 세웠다. 해방 이후 북한군이 귀빈 휴양소로 운영하면서 김일성의 처 김정숙과 김정일 형제가 묵고 간 적이 있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린다.

해안 절벽 위 소나무숲 속에 세워진 김일성 별장의 2층 창문과 3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절경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바다는 남국의 어느 바다 못지않은 짙은 코발트색이다. 교회 수련회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중년 여성들이 “와! 끝내준다”, “바다 빛깔이 너무 예쁘다”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화진포 주변에는 해변과 호수 사이에 소나무가 울창해 산책이나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거진에서 화진포를 지나면 초도, 마파진, 명파 등 남녘 땅 최북단의 해변이 이어진다. 초도에서는 백사장 바로 옆 해안도로를 지나게 된다. 인적이 끊긴 마파진, 명파의 겨울 해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깨끗하고 푸르게 느껴진다.

# 능파대에 부딪히는 거대한 파도

겨울 바다를 제대로 즐기려면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바로 앞에서 지켜 봐야 한다. 파도의 물방울이 몸에 튈 정도로 가까이서 말이다.

문암 해변의 남쪽 끝에는 ‘능파대’라 불리는 거대한 기암괴석이 솟아 있다. 능파대 맨 아래에는 너럭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주변 바위를 파도가 때리고 휘어감는 장면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이 너럭바위에서는 잠시 한눈을 팔면 파도가 들이쳐 신발이 다 젖게 된다. 10여m 높이의 능파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도 장관이다.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로 이뤄진 협곡 사이로 파도가 들이쳐 쉴새없이 하얀 물줄기를 뿜어낸다. 10대, 그리고 20대에 동해 바다의 거친 파도를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던 그 추억을 되살리기에 딱 적당한 곳이 바로 능파대다. 능파대에서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절벽 위에 정자가 보이는데, 고성팔경 중 네 번째인 천학정이다. 아야진 남쪽에는 고성팔경 중 두 번째인 청간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운치 있는 두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바다의 풍광은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의 심금을 울렸다.

# 북방식 ㄱ자형 한옥이 남아 있는 왕곡마을

고성에는 다른 볼거리도 적지 않다. 송지호 해변 인근의 왕곡마을은 1988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북방식 한옥 20여채가 보존되어 있다. 북방식 한옥은 안방과 사랑방, 마루와 부엌을 한 건물 안에 나란히 배치하고 부엌에 마구간을 덧붙인 겹집 구조의 ㄱ자형. 겨울이 춥고 긴 지방에서 생활하기 편리한 구조다. 왕곡마을에는 굴뚝 위에 항아리를 얹는 독특한 전통이 남아 있다. 때마침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한 왕곡마을은 더욱 정감이 넘친다.

고니(백조) 등 겨울 철새가 많이 찾는 송지호에는 철새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고성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건봉사. 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세워진 건봉사는 한때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한국 4대 사찰 중 하나였다. 6·25전쟁 때 건봉산 전투로 폐허로 변했으나 1994년부터 복원됐다.

# 진부령 황태덕장 거쳐 고성 가는 길

고성으로 여행을 가려면 인제를 거쳐 진부령을 넘어가는게 좋다. 진부령을 넘으면 7번 국도 고성 구간의 중간 지점과 연결된다. 진부령을 넘어가는 46번 국도변에는 볼거리가 많아 차를 쉬엄쉬엄 몰게 된다. 인제 용대리의 눈 덮인 황태덕장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백담사와 한용운 선생을 기리며 조성된 만해마을도 멀지 않다. 진부령 정상에 있는 ‘진부령 미술관’에서는 이중섭의 작품과 고려불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판화작품과 모작이 대부분이지만, 강원도 두메산골 고갯길의 미술관은 제법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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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를 여는 1월, 사랑하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따뜻한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www.knto.or.kr)가 <따뜻한 겨울여행>이란 테마로 "2008년1월에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충남 당진 - 서쪽에서 해 뜨는 왜목마을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바다가 한순간 짙은 황토빛으로 물들어 질박한 충청도의 서정을 보여준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

■전남 장흥 - 한겨울에도 봄빛이 가득한 남도의 바닷가

정남진 장흥은 한겨울에도 봄빛이 가득하다. 바닷가 들녘에는 보리싹과 쪽파가 겨울철 내내 파릇하고,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선 종려나무 가로수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또한 초겨울부터 춘삼월까지는 장흥 땅의 어딜 가나 붉은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문경 - 따끈한 온천욕과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는 두 개의 온천이 있어 문경 겨울여행을 따끈하게 꾸며준다. 문경온천은 칼슘, 중탄산천과 알칼리성 등 두 가지 수질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온천욕을 전후로 문경새재 트레킹, 박물관과 전시관 관람, 명찰과 문화유적 답사, 겨울산 등반, 철로자전거타기, 체험학습여행 등 다양한 테마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남 산청 - 한방(韓方)으로 후끈후끈, 숯가마로 뜨끈뜨끈

지리산의 품에 안긴 경남 산청, 한방약초를 이용한 요리와 반찬들이 상에 오르는 약초의 고장이다. 더불어 지리산 참숯굴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온몸으로 받는 숯가마 찜질을 하면 후끈후끈 열기에 겨울 추위를 한방에 물리칠 수 있다.

주선영 기자 jasmi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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