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다. 그리고 그 이전에 연말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다. 또 연인들에게는 화려한 분위기 속 사랑을 속삭이기에 더 없이 좋은 ‘낭만적인 나날들’이기도 하다. 여기까진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화려한 연말 도심 속 빛나는 보석같은 데이트 명코스들 중 어떤 곳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센스문제로 남는다. 스포츠서울은 연말 분위기도 느끼고 사랑도 속삭일 수 있는 데이트 코스 3곳을 추천한다. 달콤한 사랑고백만 각자 준비하면 된다.

◇수상 크리스마스

이미 예약은 끝났다. 강변에 늘어선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말이다. 게다가 대부분 가격도 2~3배 올랐다. 그만큼 아름다운 강변 야경을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은 소수의 ‘특권’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의지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는 한강유람선이 있다. 전세계 인구 1000만이 넘는 대도시들은 대부분 항구도시라. 한강처럼 거대 하천이 도심을 관통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에서 야경을 보면서 유람선을 타는 것은 경쟁력있는 상품이다. C&한강랜드의 한강유람선은 ‘바라보는 한강’이 아닌 ‘즐기는 한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연인·가족과 함께 강 위에서 ‘백만불짜리 야경’을 즐기면서 식사나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층에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기도 좋고 2층 갑판에서 차가운 강바람을 핑게로 서로 껴안고 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인기 드라마 ‘주몽’의 분위기를 차용한 유람선. 공연을 함께 즐기는 라이브 유람선. 특급호텔 출신 셰프가 준비한 뷔페유람선 등 각각 테마가 달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코스는 여의도를 출발해 양화진~밤섬~성산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1시간~1시간30분짜리. 조명이 아름다운 성산대교가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며 여의도 쪽으로 돌면 최근 조명쇼를 벌이고 있는 국회의사당도 볼 만하다. 사실 살아가는 동안 한강의 야경을 볼 일은 많지만 유람선을 타지 않는 이상 강남·강북의 야경을 동시에 즐기기는 힘들다. 유람선에서만 가능한 구경이다.

승선료(어른기준) 주몽선 9900원. 라이브유람선 1만4600원. 뷔페유람선 4만5000원. (02)3271-6900



◇수중 크리스마스

신비로운 물 속을 들여다 보는 기분은 언제라도 환상적이다. 게다가 살아있는 꽃게·집게 등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물속에 마련됐다면 더욱 그렇다. 코엑스 아쿠아리움는 25일까지 ‘세계의 바다’ 구역과 ‘딥블루 광장’에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세상을 펼쳐놓았다. 산타복장을 한 다이버가 노니는 파란 빛 가득한 수중세상 앞에서 데이트를 즐긴다면 이전과는 전혀 색다른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여의도 63빌딩에서는 강변에서 가장 높은 전망과 ‘힐링 나이트 아쿠아리움’의 수중세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좀더 느긋하게 즐길 여유를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창가쪽 좌석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59층 바 워킹온더클라우드와 58층 중식당 백리향에서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코엑스아쿠아리움 (02)6002-6200. 63시티 (02)789-5663



◇밝은 크리스마스

요즘 서울광장은 아마도 ‘구글 어스’에서도 아주 환하게 찍혀나올 것 같다. 서울광장을 밝게 비추는 ‘루체비스타’가 있기 때문. 스케이트를 타고 환상적인 조명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데이트가 된다. 청계천을 걷다가 다동의 맛집이나 서울 파이낸스 센타 지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긴 후. 루체비스타 배경 아래서 사진 한 장 찍으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미리 예약만 한다면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2시간 이용료 1000원)에서 ‘록키’처럼 낭만적인 깜짝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황홀한 조명의 낭만을 아예 밤새 가져가고 싶다면 루체비스타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2~25일까지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나이트 아웃 패키지(19만9000원부터·세금/봉사료 별도)를 이용하면 된다. ‘전망좋은 방’과 함께 페라가모 보디솝 세트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프라자호텔 (02)310-7710.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02)2171-2210



Posted by Dun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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