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개성관광에 대한 기사입니다. 정말 더 늦기전에 꼭한번 가보고싶은 개성관광여행인데 자꾸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하는군요...



소박한 선폭(仙瀑), 박연

박연폭포는 개성의 대표 아이콘이다. 선죽교와 더불어 개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 황진이·서경덕과 함께 송도 3절 중 하나요, 금강산 구룡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3대 명폭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직접 본 박연은 ‘의외로’ 소박했다. 여름엔 폭이 7~8m씩 된다지만, 이맘땐 수량이 줄어 그 반에도 못 미쳐 보인다. 설령 물이 많다고 해도 높이가 37m에 불과(?)하다. 장쾌한 맛으로 치자면 50m짜리 구룡폭포에 비할 바가 아니다. 대신 박연은 고아(高雅)하다. 어디 한 곳 감기는 곳 없이 곧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깨끗하고 단정하다. “구룡이 성폭(聖瀑), 대승이 신폭(神瀑)이라면 박연은 선폭(仙瀑)”이라는 안내원의 너스레가 제법 그럴싸하게 들린다. 박연을 끼고 산길을 올라 대흥산성, 관음사를 돌아보니 오전이 훌쩍 지났다.


옥류관 냉면보다 나은 맛

개성의 중심, 남대문 인근에 있는 식당 통일관에서 ‘13첩 반상’을 받았다. 1인당 방짜 유기 13개 한 세트씩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13첩 반상’이란 표현은 틀렸다. 원래 첩은 반상기 한 벌에 딸린 쟁첩(작은 반찬 접시)을 세는 단위. 밥이나 국그릇, 김치보시기나 간장 종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조선시대 ‘잘 나가는’ 양반집 밥상이라도 7첩, 9첩이었다. 그 이상은 12첩 수라상뿐이었다. 그나마 12첩의 의미는 딱 12가지가 아니라 ‘12가지 이상’이라는 뜻. 그러니 애당초 그 이상의 첩 상은 있을 수 없는 셈이다. 한데 13첩이란다. ‘족보’에 없는 밥상이다. 거기다 밥·국·김치까지 다 합해 13개다. 첩 세는 법이 틀린 것이다. 그릇 수야 어찌 됐건 음식 맛 자체는 빠지지 않는다. 양념을 많이 안 써 깔끔하고 담백하다. 젊은 서울 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미 금강산에 다녀온 관광객들 중에는 “옥류관 평양냉면보다 낫다”는 말도 나온다. 특이한 건 밥그릇 크기. 남쪽에선 이젠 구경하기 힘들어진, 소위 ‘머슴 사발’이다. 여자 관광객 대부분이 밥을 남겼다.

■일정·비용=새벽에 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 일정이다. 서울 강북에서 버스가 새벽 5시50분에 출발한다. 식비·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해 1인당 18만원. 버스비 5000원은 별도다. 개인차량 이용자는 임진강역에 차를 세운 후 오전 7시까지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로 와야 한다. 주차장~집결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구체적인 정보는 현대아산 개성관광 홈페이지(www.ikaesong.com) 참조.

■휴대품=필름 카메라는 가져갈 수 없다. 촬영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디지털카메라는 돌아올 때 북측 CIQ에서 일일이 내용을 확인한다. 개성 거리 등 금지된 사진을 찍었을 땐 카메라를 압수하거나 거액의 벌금을 물린다. 휴대전화나 라디오, MP3도 휴대 금지 품목.

■환전·쇼핑=금강산과 달리 원화나 신용카드는 쓸 수 없다. 달러만 받는다. 북측 CIQ를 통과하면 개성공단 우리은행 지점에서 나와 ‘출장 환전’을 해준다. 장뇌산삼차, 약과 같은 간식거리 1달러 균일. 2005년 시범 관광 때 8달러씩 받았던 개성인삼주는 1병에 12달러를 받는다. 1인당 술 한 병, 담배 한 보루를 포함해 총 300달러 이하의 기념품만 남측으로 가져올 수 있다. 가장 비싼 몽투리(뱀)·해구신 술은 검역 문제로 반입이 안 되니 아예 사지 말 것.




Posted by DunFie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