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고 한파가 잦은 1월에는 아무래도 따뜻한 여행지가 그리워진다. 한국관광공사는 ‘따뜻한 겨울여행’이라는 테마로, 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남 장흥·경북 문경·경남 산청·충남 당진을 선정했다. 한겨울에도 각각 온화한 빛으로 가득한 바닷가, 따끈한 온천욕, 후끈한 숯가마, 서해안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겨울에도 봄빛 가득한 장흥 앞바다

강원도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남 장흥에는 정남진이 있다. ‘서울의 정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는 뜻이다. 서울 광화문의 도로원표(동경 126°59′34.1″)를 기준으로 삼으면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518-15가 정남진의 좌표점이라고 한다. 현재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의 삼산방조제 옆에는 정남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장흥에는 한겨울에도 봄빛이 가득하다. 바닷가 들녘에는 보리싹과 쪽파가 겨울철 내내 파릇하고,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선 종려나무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또한 초겨울부터 춘삼월까지는 장흥땅 어디서나 붉은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장흥은 작가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승원씨는 현재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 ‘해산토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장흥 땅을 찾아볼 생각이라면 가급적 토요일을 포함해 일정을 잡는 게 좋다. 시골장터의 풍경과 인심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정남진 토요시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신라시대 때 구산선문 중 하나였던 보림사도 찾아볼 만하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온천욕과 다양한 테마가 있는 문경

한국의 100대 명산 가운데 4개를 품고 있는 경북 문경은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좋은 데다 온천수까지 솟아난다. 문경읍에는 2개의 온천이 있다. 하나는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고급 기능성 문경온천’이고, 다른 하나는 문경관광호텔의 자매기업인 ‘문경종합온천’이다. 두 곳 모두 같은 원천수를 사용한다.


문경온천지구에서 가까운 여행명소는 문경새재. 길 중간중간에 드라마촬영장, 조령원터, 조곡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제3관문(조령관) 인근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의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걷기를 즐길 수 있다. 가은읍의 석탄박물관도 명소이며,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는 드라마 ‘연개소문’을 촬영한 가은세트장이 조성되어 있다. 진남역과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문경의 명물이며, 고모산성·김룡사·대승사 등도 둘러볼 만하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5.

#뜨끈한 숯가마로 추위 잊는 산청

지리산 품에 안긴 경남 산청에는 크고 작은 숯가마가 있다. 이 중 지리산 참숯굴은 평일 500여명, 주말 1000여명이 찾는 명소. 30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8개의 숯가마가 일년 열두 달 쉬지 않고 달궈진다. 숯을 꺼낸 가마에서 남은 열기를 이용해 땀을 흘리며 찜질하고 나와 목초액에 두 발을 담근 후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구름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동의보감의 고향이기도 한 산청에는 야생 약초가 산재한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과 그의 스승인 류의태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으며, 한의학 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산청의 식당에서는 한방약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인삼·녹각 등 16가지 약초를 넣어 끓인 십전대보약백숙, 12가지 약재로 양념한 허준갈비, 한방약초를 우려낸 물로 요리한 산청 흑돼지 등이다.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 선생이 처음으로 목화를 재배했던 목면시배유지, 단성면의 성철스님 생가, 돌담이 아름다운 남사 예담촌, 보물 111호인 다층석탑을 보유한 대원사, 석조비로자나불이 유명한 내원사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1

#서쪽에서 해뜨는 당진 왜목마을

당진군 왜목마을에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 덕분에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한 장소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석문산에 오르면 시원스런 해변이 내려다보이는데, 서쪽 도비도와 난지도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에서는 갯벌체험, 철새탐조가 가능하며, 지하 200m에서 암반해수를 끌어올린 해수탕에서는 서해 섬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필경사는 일제 때 저항시인인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현장으로, 낡은 벽시계와 오래된 잉크병에서 심훈의 문향을 느낄 수 있다.


동양 최초 함상공원인 삽교호 함상공원은 퇴역한 해군 상륙함과 구축함을 활용한 곳으로, 미사일·어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안성포구에서는 박속낙지탕, 성구미포구에서는 간재미무침을 맛볼 수 있다. 삽교호 일대에는 조개구이집이 널려 있다. 당진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41)350-4792


Posted by Dun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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