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도시 전체가 잘 만들어진 백화점 같다. 어디를 가나 사고 싶은 물건들로 가득하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조차 백화점에 서 있는 마네킹처럼 모두 스타일 좋고 패셔너블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인 레스토랑 등급 가이드북 ‘미슐랭 가이드’가 도쿄 레스토랑들에 대해 어느 도시보다 후한 점수를 준 것만 봐도 도쿄는 식도락 천국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최근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에서 800원대로 하락하면서 도쿄 물가도 덩달아 낮아졌다. 2, 3년 전만 해도 12만원을 줘야 했던 것을 이젠 8만원에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갖고 싶은 명품가방을 한 달 점심을 굶어서라도 사고야 마는 세계 1위 명품 소비도시답게 도쿄는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들이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입고된다. 물론 이런 물건들도 환율 하락 덕분에 서울에서보다 5~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버버리 블루 라벨,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레드 라벨 등 일본에서 제작하는 명품 브랜드의 세컨드 브랜드는 유럽보다 도쿄에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물론 상품 종류도 더 많다.
[Shopping Data]도쿄의 화폐는 엔(¥)으로 100엔이 약 850원이다. 환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답게 교통비와 택시비는 여전히 비싸다. 지하철 요금은 거리나 갈아타는 노선에 따라 달라진다. 도쿄역에서 시부야역까지는 190엔. 택시 기본요금은 얼마 전 10년 만에 인상되어 710엔. 기본요금 거리만 이동해도 5000~6000원이나 나올 정도로 택시비가 비싸다.
그러나 밥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백화점 푸드코트나 레스토랑 런치세트 메뉴의 경우 우리 돈 1만원으로 후식이 포함된 요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음식도 한국의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훌륭하다. 길거리 음식점에서 국수나 라면, 덮밥을 먹을 경우 한 끼 5000~7000원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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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하철역에는 모든 출구와 안내표지판에 한국어 표기가 돼 있어 해외여행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의상과 소품은 국내 백화점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 그러므로 백화점 쇼핑에서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나 국내에서는 세일하지 않는 노 세일(No Sale) 브랜드를 골라 구입하자.
몇 년 전만 해도 도쿄 여행길에는 아키하바라 등 전자상가에 들러 전자제품을 구입할 것을 추천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인터넷쇼핑몰이나 용산전자상가에서 파는 가격과 그리 차이나지 않아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을 듯. 일본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전통 차나 과자, 일본 술 등은 가격이 비싸다. 때문에 여행용 기념선물을 구입하려 할 때는 호텔에서 가까운 슈퍼마켓을 이용하자. 가격도 저렴하
고 훨씬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Save your Money!]호텔은 무조건 지하철 근처로 예약할 것
도쿄는 교통비가 비싸다. 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타고 출발해 이동할 것인지 동선을 짜서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도쿄의 호텔들은 하룻밤에 50만원 넘는 고급호텔이 아닌 이상, 여행용 가방 하나도 자리를 넓게 차지할 정도로 좁기 때문에 발코니 테라스가 딸린 우아한 호텔 욕심은 애초 버려야 한다. 자유여행인 경우 호텔 홈페이지에서 부대시설을 점검하기보다 지하철역과 가까운지 확인하자. 그래야 교통비를 줄이고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여러 개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해 교통이 편리한 신주쿠역 주변에는 1박에 10만원대의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이 많으니, 비즈니스나 쇼핑이 목적이라면 이 주변 호텔을 예약할 것. 호텔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모션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호텔을 이용하면 6만~7만원에 하룻밤을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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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디자인, 잘 맞는 사이즈가 많아 쇼핑하기 편리하다. |
[신주쿠(Shinjuku)의 재발견]도쿄 여행서적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주쿠역을 최고 관광지로 추천하지만, 도쿄 쇼핑만 10차례 이상 한 나조차 신주쿠역은 복잡하고 출구 찾기도 어려워 언제나 긴장하게 되는 난코스다. 이곳은 JR야마모테, 우에노선 등 5개의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초대형 역이기에 그만큼 출구가 많아 역 안에서 길을 헤매기 쉽다.
그러므로 신주쿠역에 내리자마자 어느 출구로 나갈지 결정한 뒤 표지판을 따라 그 출구만 찾아서 나가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추천하는 코스는 다음과 같다. 신주쿠 남쪽 출구로 나와 지하철역과 연결된 루미네 백화점을 구경한 뒤, 백화점 출구 언덕 계단을 따라 내려가 갭(Gap) 매장을 둘러본다. 그 다음 오른쪽 굴다리를 지나 다카시마야 백화점 쪽으로 걸어가서 백화점과 도큐 핸즈를 본다. 아마도 이 방법이 신주쿠역 주변을 가장 쉽고 빨리 돌아보는 코스일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도쿄의 모든 지하철역은 안내표지판에 한국어 표기가 돼 있어 출구 찾기가 수월하다.
루미네(Lumine)신주쿠역 남쪽 출구와 연결된 백화점. 아기자기한 상품이 많아 여성들이 좋아한다. 2, 3층에는 도쿄 패션 피플을 위한 패셔너블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다. 도쿄에서 유행하는 최신 스타일을 찾는다면 이곳에 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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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남쪽 신주쿠역 남쪽입구에서는 인디밴드들의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
신주쿠 남쪽 출구에서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통로에는 수프, 샐러드, 주먹밥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 아침밥을 제공하지 않는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식사 장소로도 유용하다. 그중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바바라 포터블(Babara Portable)은 대학교 식당처럼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가져가 계산하는 시스템으로 주먹밥과 된장수프, 샐러드 모닝세트를 500엔 선에서 즐길 수 있다.
갭(Gap)최근 한국에도 상륙한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신주쿠역 남쪽 출구로 나와 루미네 백화점 앞 언덕 계단으로 내려가면 보인다. 의상과 소품의 종류가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다. 특히 베이비 갭 코너에는 1만~2만원대의 다양한 유아복과 소품이 구비돼 있다. 1층 안쪽 코너에는 베이지색 치노팬츠(허리에 주름이 들어간 일자 면바지)나 체크무늬 셔츠, 점퍼 등 유행에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효자 아이템이 많다.
갭 매장 앞 굴다리 밑을 지나면 왼쪽으로 스포츠 관련 의상과 소품을 파는 스포츠 멀티숍이 나온다. 2만~3만원대에서 품질 좋은 등산화를 구입할 수 있으니 스포츠 마니아들은 꼭 들를 것.
다카시마야(Takashimaya)갭 매장에서 굴다리 밑을 지나거나 신주쿠역 남쪽 출구로 나오면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DIY 생활용품 전문점 도큐 핸즈(Tokyu Hands)까지 연결된 타임스 스퀘어 쇼핑몰이 나온다.
도쿄에서 가장 크고 세련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는 버버리 블루 라벨,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 라벨, 폴 스미스 백 등 일본에서 제작한 명품 브랜드들을 30만~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유럽이나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10~30% 저렴하고, 신상품 업데이트 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지하 1층에서는 일본에서 제작된 명품 스타킹과 손수건, 넥타이 등 소품을 다른 도시에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도큐 핸즈는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DIY를 즐기는 도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구경할 수 있으니 들러볼 것. 아이디어 넘치는 기발한 물건이 많아 아이쇼핑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여행용 가방을 판매하는 2층 가방코너, 사무용 문구를 판매하는 8층도 빼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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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가장 럭셔리한 쇼핑몰 오모테산도 힐즈.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는 모두 이곳에 모아두었다. |
내추럴 플렌티(Natural Plenty)신주쿠역 중앙광장과 연결된 신주쿠 미로드 백화점 1층 통로에 입점한 주방 및 인테리어 전문점. 이곳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의 가격이 100엔으로 800원이 조금 넘는다. ‘이게 정말 100엔짜리?’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고급스럽고 예쁜 물건이 많다. 시부야, 지유가오카 등에도 매장이 있다. www.natural-kitchen.jp
랭킹 랭퀸(Ranking Ranqueen)상점 이름대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과 잡화의 판매순위를 매겨 파는 이색 상점. 현재 일본에서 어떤 제품이 인기 있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로드 백화점 통로에 있는 매장이 가장 크다. 규모는 작지만 시부야, 하라주쿠 등에도 매장이 있다. www.ranking-ranque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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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산도 힐즈의 내부 전경. 오모테산도 힐즈란 이름처럼 비탈진 경사길이라 산책하듯 1층부터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4층까지 이르는 독특한 구조다. |
[오전 쇼핑의 명소, 하라주쿠(Harajuku)]도쿄 ‘제1의 쇼핑거리’ 하라주쿠를 10, 20대가 즐겨 찾는 쇼핑거리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건 하라주쿠의 일부인 다케시타 스트리트(Takeshita St.)에만 해당하는 말이다. JR야마모테선을 타고 하라주쿠역에서 내려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길이 꺾어지는 육교 아래에서 직진하다 보면 오모테산도 힐즈까지 이어지는 하라주쿠 최고의 쇼핑거리가 등장한다.
이곳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쇼퍼들을 위한 거리!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에서 자라(Zara)를 만나게 된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10만~20만원대로 최신 유행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매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려 탈의실에 한번 들어가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비교적 사람이 적은 오전에 들를 것을 권한다. 아침잠이 없다면 이른 시각에 나와 하라주쿠역 뒤쪽으로 연결된 메이지 신궁과 요요기 공원을 산책한 뒤 쇼핑에 나선다.
캣 스트리트(Cat St.)
언덕을 내려오다 보면 하라주쿠 갭(Gap)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사거리를 지나 만나는 첫 번째 골목이 캣 스트리트다. 이곳이 바로 최근 도쿄 패션 피플에게 인기 있는 우라 하라주쿠 쇼핑구역이다. 골목 양쪽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매장들이 줄지어 서 있다. 10곳 중 7곳 이상이 남성 매장이거나 캐주얼 매장이다. 정장을 주로 판매하는 폴 스미스와 캐주얼 의류 중심의 폴 스미스 진이 모두 이곳에 매장을 두고 있어 전 세계 폴 스미스 마니아들이 즐겨 찾아온다.
하라주쿠 스트리트(Harajuku St.)갭 매장 사거리에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서 있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폴로 매장이 보인다. 폴로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어가보도록.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슬림 라인의 폴로 티셔츠는 물론 베이식 슈트, 이너웨어 등 다양한 폴로 제품을 볼 수 있다. ‘폴로 투어’를 마친 뒤 매장 옆 골목길으로 들어서면 힙합 스타일의 남성복, 스니커즈 매장, 스노보드 매장 등 트렌디한 남성 캐주얼 멀티숍이 모여 있는 하라주쿠 스트리트가 나온다. 도쿄 꽃미남들의 쇼핑 아지트로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꼭 찾아갈 것!
오모테산도 힐즈(Omotesando H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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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가장 큰 멀티숍 돈키호테. 아이디어 기발한 물건들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
도쿄에서 가장 럭셔리한 쇼핑몰로 손꼽히는 곳. 폴로 매장에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초대형 유리빌딩, 오모테산도 힐즈가 보인다. 명품 브랜드 매장이 대거 입점해 있어 윈도쇼핑을 즐기며 세계적인 트렌드를 접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www.omotesandohills.com
[오후에 찾아가는 시부야(Shibuya) 패션]여러 개의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교통요지 시부야는 패션 용어사전에 ‘시부야 패션’이라는 명칭을 올렸을 정도로 도쿄 패션의 중심지다. 컬러풀한 시부야 스타일에서부터 블랙 앤 화이트의 시크한 ‘꼼데 가르송 스타일’까지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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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로프트 2층에서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화장품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피지 제거에 좋은 파우더형 클렌저 900엔. |
시부야 하치코 동상 출구로 나오면 대형 전광판이 걸린 큐 프론트에서부터 마루이, 시부야 109, 로프트, 파르코 등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그리고 물 좋은 클럽과 맥주 한잔 곁들이기 좋은 구이집과 라면집까지 모두 모여 있어 ‘도쿄의 축소판’이라 부를 만하다. 시부야의 백화점과 쇼핑몰은 보통 오전 11시 이후에나 문을 연다. 따라서 점심 이후 쇼핑코스로 잡고, 저녁식사와 클럽까지 풀코스로 즐긴 후 숙소로 돌아가자.
큐 프론트(Q Front)영화나 뮤직비디오 속 도쿄 장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빌딩. 시부야역 하치코 동상 출구로 나오자마자 등장하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초대형 유리건물이다. 건물 2층 스타벅스 커피숍은 유리창을 통해 시부야역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기념촬영하기에 좋다. 1층부터 6층까지는 유명 음반가게 시부야 쓰타야(Shibuya Tsutaya)가 입점해 있어 최신 음반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6층에 마련된 서점은 규모는 작지만 여행, 예술,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이 비치돼 있어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도서관과도 같은 곳이다.
로프트(Loft)
큐 프론트 빌딩 오른쪽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 골목길 안쪽으로 노란색 로프트 쇼핑몰이 보인다. 도쿄 싱글족들을 위한 쇼핑몰로 지하 1층 문구점과 2층 화장품 코너, 3층 주방용품 코너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2층 화장품 코너에는 남성용 화장품과 헤어 제품만 모아 파는 맨즈 코스메틱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www.loft.co.jp.
파르코(Parco)도쿄에 있는 수십 개의 백화점 가운데 최신 유행하는 물건들만 모아놓은 백화점을 딱 하나 고르라면 단연 시부야 파르코다. 로프트 쇼핑을 끝낸 뒤 언덕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갭(Gap) 매장이 보이는데, 바로 그 옆건물부터 8개 건물로 연결된 파르코가 나온다.
빔스 보이(BEAMS BOY)시부야 파르코 파트 1과 파트 2를 지나 계속 언덕길 위로 걷다 보면 스타벅스 커피숍이 나온다. 커피숍 골목으로 직진해 들어가면 도쿄 최고의 멀티숍 빔스가 보인다.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온 의상부터 자체 디자이너가 생산한 의상과 소품 등 가장 ‘도쿄적인’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옆에는 캐주얼 남성복과 야구모자, 가방 등 패셔너블한 남성용 소품만 모아둔 빔스 보이가 있다. 중고 명품숍 래그태그(RagTag) 매장도 바로 근처에 있다.
시부야 109(Shibuya 109)시부야역 하치코 동상 출구로 나가 큐 프론트 방향으로 길을 건너 왼쪽으로 걸어가면, 흰색의 동그란 건물에 ‘109’라는 숫자가 써 있는 쇼핑몰이 보인다. 동대문 밀리오레나 두산타워와 같이 소규모 옷가게와 소품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지하 1, 2층에는 도쿄 패션 피플이 아니고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물건들이 많다.
돈키호테(Don Quixote)돈키호테에 없으면 도쿄에 없다! 식료품에서부터 생활용품, 전자제품에 이어 중고명품이나 명품 아웃렛까지 모두 모아둔 멀티숍. 저렴하면서도 재미난 물건들이 많으니 굳이 쇼핑 목적이 아니어도 꼭 구경가보자. 시부야 109 건물 오른쪽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멀티신발가게 ABC를 지나 왼쪽에 있다. 단 이곳 중고명품은 100% 진품이라 확신할 수 없어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도쿄는 알뜰 명품쇼핑의 천국!]아시아에서 제대로 된 명품쇼핑을 하고 싶다면 도쿄로 갈 것! 물론 가격은 홍콩이 더 저렴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명품소비를 많이 하는 도쿄인들 덕분에 도쿄는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신제품이 들어오는 도시다. 또 다른 도시들에는 수입조차 되지 않는 한정판이나 특별 기획상품도 많이 있다. 심지어 버버리 블루 라벨처럼 일본에서 제작해 일본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도 여럿이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한국에서보다 좀더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홍콩과 서울에서는 받기 힘든 최상급 명품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작은 지갑이나 넥타이 하나를 구입해도 정성스레 포장해서 쇼핑백에 담아주고, 쇼핑백 손잡이에는 리본을 묶어준다. 간혹 매장 직원이 직접 문 앞까지 쇼핑백을 들고 가 배웅해준다. 이런 ‘명품 서비스’는 도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또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에게는 소비세 5%를 면제해준다. 구입 후 반드시 세금 환급(Tax Refund) 서류를 작성해 소비세를 돌려받자.
도쿄에서는 서점과 슈퍼마켓에 가라짧은 여행 기간에도 현지인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시장과 슈퍼마켓에 가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도쿄는 여기에 서점을 추가해야 한다. 독서를 즐기는 도쿄인들답게 도쿄에는 개성 넘치는 크고 작은 서점이 많다.
긴자(Ginza), 치요다(Chiyoda), 한조몬(Hanzomon)선이 만나는 오모테산도역에는 서점과 슈퍼마켓, 패셔너블한 문화공간이 모두 모여 있다. 하라주쿠역에서 출발해 오모테산도 힐즈를 쇼핑한 다음 마지막 코스로 서점과 슈퍼마켓 쇼핑을 넣을 것을 추천한다.
기노쿠니야(KINOKUNIYA)
오모테산도 힐즈역 A4출구로 나와 가로수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초록색 대형 간판의 기노쿠니야 슈퍼마켓이 보인다. 인근 지역이 고급 주택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건들도 최고급이다. 오후 시간대에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나온 주부나 곱게 화장하고 기모노 차림으로 쇼핑 나온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스파이랄(SPIRAL)오모테산도 힐즈역 A4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9층 건물의 멀티 공간. 1층에는 가장 트렌디한 음반만을 모아둔 CD바가 있고, 2층에는 인테리어 소품과 식기, 요리책을 판매하는 멀티숍이 있다. 2층 유리벽 쪽으로 의자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잡지나 신문, 카탈로그 등을 무료로 비치해뒀다.
크레용 하우스(Crayon House)오모테산도 힐즈역 A5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직진하면 나온다. 어린이 동화책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이며 지하 1층에는 유기농 슈퍼마켓과 식당이 있다. www.crayonhouse.co.jp
[쇼핑 중 짬내서 즐기는 Real Tokyo]아무리 쇼핑이 좋아도 쇼핑만 하고 떠나기엔 아쉽다. 쇼핑 말고도 도쿄는 매력이 많은 도시다. 도쿄 쇼핑길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리얼 도쿄 베스트 7
일본라면 맛보기
하라주쿠역에서 육교가 보이는 오른쪽으로 걷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나오는 라면집을 추천한다. 문 앞에 라면 그림이 그려진 간판(가게 이름은 따로 없다)이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돼지뼈와 고기를 오래 삶아 걸쭉하게 만든 국물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넣고 어묵, 삶은 달걀 등 원하는 토핑을 올려준다. 한 그릇만 비워도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한 맛집이다.
회전초밥 즐기기도쿄 지하철역 주변에는 한 접시에 100~300엔 하는 저렴한 회전초밥집이 많다. 그중에도 ‘강추’하는 곳은 하라주쿠역 맞은편에 자리한 가키야 스시(Kakiya Sushi). 횡단보도를 건너면 장난감 가게가 보이는데, 그 옆건물 2층에 있다. 이곳은 다른 회전초밥집보다 값이 30% 이상 비싸지만, 100% 이상 더 맛있다.
1-14-27 Jinguamae Shibuya-ku Tokyo
후식은 홋카이도 유자 아이스크림
신주쿠 쇼핑길에 잠깐 들러 꼭 맛봐야 하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北海道) 우유로 만들며 그중 유자 맛이 가장 상큼하다. 루미네 백화점 출구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갭 매장 앞에 사람 키 높이의 아이스크림 모형이 서 있는 집이다. 유자 소프트 아이스크림 480엔.
일본식 전통 여관, 료칸에서 잠자기하룻밤이라도 일본 전통 다다미방에 유카타를 입고 잠자는 일본식 전통 여관, 료칸을 예약할 것. 비즈니스 호텔과 비슷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하다.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자리한 후쿠다야(Fukudaya)가 가격 대비 시설이 깨끗할 뿐 아니라, 시부야 쇼핑몰과도 가까워 추천한다. 홈페이지(www.fukudaya.com)에서 예약 가능.
닛포리역 주변 산책하기
닛포리(Nippori)역 남쪽 출구로 나오면 왼쪽 언덕 계단 위로 일본식 주택들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일본식 정원을 가진 절과 공동묘지가 이어진다. 좌우 숲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학생과 회사원들로 아침마다 붐비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17세기에 건축된 집들이 잘 보전된 문호의 거리가 나온다. 한국의 인사동 같은 곳으로 본격적인 쇼핑 전 아침 산책을 하기에 좋다. 거리 중간에 일본식 전통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 17세기 양조장을 그대로 보전한 사케 박물관 등이 있다.
아사쿠사 뒷골목 산책하기지하철 긴자(Ginza) 노선의 아사쿠사역(G19) 6번 출구나 아사쿠사(Asakusa) 노선 아사쿠사역(A19)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직진하면 초대형 붉은 등인 가미나리몬이 보인다. 이 등이 걸린 문을 지나 센조지로 들어가는 100m 남짓한 거리, 나카미세 도리(Nakamise Dori)에는 좁은 길 좌우로 기념품 및 일본 전통 과자점이 길게 이어져 있다. 보통의 여행서적에서는 여기까지만 관광코스로 소개하지만, 사실 그 길 왼쪽에 진정한 도쿄의 오래된 뒷골목이 숨어 있다. 100년 전 도쿄의 운치 있는 뒷골목을 여행하기 원한다면 이 골목을 찾아갈 것.
아트 트라이앵글 감상하기히비야(Hibiya)선 롯폰기역(H04)역 8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 미드타운은 3월 새로 문을 열었다. 스타일리시한 숍과 레스토랑, 오피스, 호텔, 박물관 그리고 정원까지 들어선 도심 속 뉴타운이다. 미드타운의 21-21 디자인 사이트를 시작으로 롯폰기역 1번 출구와 연결된 롯폰기 힐즈 건물의 모리아트센터, 신(新)국립미술관까지 지도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연결되는 까닭에 ‘아트 트라이앵글’이라 불린다.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서 방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