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방학, 반갑다! 눈썰매야.'

대부분 학교가 이번주 방학에 들어가면서 눈썰매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원조' 눈썰매장를 비롯해 각 스키 리조트에서도 봅슬레이, 스키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스노 테마파크가 잇달아 개장하면서 어린 고객들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썰매ㆍ봅슬레이ㆍ스키를 한번에

= 현대성우리조트는 올해 눈썰매 메카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21일 국내 최대 규모 눈놀이 테마파크인 '스노우 어드벤처'가 개장한 것.

무엇보다 총길이 450m로 세계 최장 거리를 자랑하는 스노 봅슬레이가 눈에 띈다. 시속 30~40㎞ 체감속도로 1분 정도 코스를 활주해 내려오는 짜릿함이 일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2개 단거리 봅슬레이 코스와 튜브썰매, 길이 150m짜리 눈썰매장도 준비돼 있어 다양한 썰매코스를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 봅슬레이까지는 국내 최장 길이인 360m짜리 무빙워크가 설치돼 편하게 올라갈 수 있고 밤에는 전구 15만개로 이뤄진 설원 위의 빛 축제 '루미페스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미 지난 시즌 국내 최초로 스노 테마파크를 선보인 보광 휘닉스파크도 14일 눈썰매장을 시작으로 '스노우 빌리지'를 개장했다.

길이 150m 눈썰매장을 비롯해 회전튜브, 스노 봅슬레이와 눈조각공원 등 다양한 놀거리도 호평받고 있다.

18일 개장한 원주 오크밸리 눈썰매장은 짜릿함에 승부를 걸었다.

기존 플라스틱 썰매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튜브썰매를 타고 길이 195m 대형 슬로프를 쏜살같이 내려가다 보면 온갖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튜브를 타고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도 구비돼 매번 걸어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 수도권 눈썰매장도 인기

=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전통의 강호' 수도권 눈썰매장도 인기다.

눈썰매장 명가 에버랜드는 지난 14일부터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를 개장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 에버랜드에 입장만 하면 모든 눈썰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탈 수 있는 2인승 썰매에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튜브썰매, 키 120㎝ 미만 어린이들이 타는 전용 캐릭터 썰매 등 다양한 썰매를 골라 타고, 길이 120m코스를 활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료 이용이라고 얕보지 말자. 스노우 버스터에서는 모든 슬로프 설질을 대폭 개선해 스키장 못지 않은 '명품눈' 위에서 눈썰매를 탈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변하는 슬로프 굴곡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2회 정설작업을 하고 매일 인공눈을 뿌리는 등 눈 관리에 바짝 공을 들였다.

22일 문을 여는 서울랜드 눈썰매장은 담박한 시골 정취를 전면에 내세웠다. 슬로프 양 옆에 전용 눈놀이터를 마련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는 등 눈밭에서 뛰어놀 수 있다.

또 눈썰매장 곳곳에 장작으로 때는 화톳불이 있어 가족끼리 도란도란 모여 시골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하차하면 서울에서 불과 30여 분만에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포천 베어스타운 눈썰매장은 가족단위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베어스타운 눈썰매장은 다양한 코스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데다 4인용 리프트까지 준비돼 가족이 한꺼번에 이동하기 편하다.

눈썰매를 타고 난 뒤에는 리조트 안에 있는 정통 포천이동갈비집에서 이동갈비를 즐길 수 있고 일동 온천단지도 가까워 특히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쟁말고 안전하게 타세요

눈썰매장은 보통 스키 슬로프보다 길이가 짧아 30초~1분 정도면 활강이 끝난다.

서둘러 다시 타고 싶어하는 경향이 더 많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건수도 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은 편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건 썰매 간 추돌사고. 서로 앞서가려는 지나친 경쟁심리만 자제해도 사고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슬로프에 오르기 전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미리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썰매 탑승 전후가 한층 거뜬해지고 안전사고 발생시 근육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모자와 장갑 등 방한ㆍ안전장비를 준비해 간다면 한층 안전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썰매가 뒤집혀 부상을 당했다면 함부로 부상 부위를 건드리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부상 정도가 더 심해지거나 뼈, 인대 등이 틀어져 큰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넘어질 것 같으면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아예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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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1만 2000봉이 있다면, 개성엔 삶의 풍경이 있다. 금강산에 이어 지난 5일부터 개성 관광이 이루어지면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늘어났다.

개성은 금강산과는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박연폭포라는 빼어난 풍광과 선죽교라는 역사적 현장만이 전부는 아니다. 금강산을 두 차례 다녀온 일간스포츠 이슈팀의 이방현 기자가 지난 18일 개성 관광을 통해 ‘개성(開城)만의 개성(個性)’을 찾아봤다.

■신호등 대신 보안원이 있다


개성에 들어가면 처음 대하는 곳이 개성공단. 공단을 둘러보지는 못하지만 주위를 스쳐 지나가며 개성 시내로 들어서게 된다. 공단 주위는 남한 풍경과 다르지 않다. 신호등이 깜빡이고, 도로 마지막 차선엔 푸른 줄이 그어져 있다. 물론 버스 전용차로가 아니라 자전거 전용차로이긴 하지만, 금강산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개성 시내로 들어서면 도로에 신호등이 사라진다. 대신 교통보안원이 보인다. 파란 제복을 입고 새울음소리같은 호루라기로 뜸하게 지나 다니는 차량에 신호를 보낸다. 간혹 관광버스를 앞질러 질주하는 오래된 벤츠도 볼 수 있다.

■사람이 있다

박연폭포로 갈 때와 통일관에서 점심을 먹고 선죽교로 향할 때에는 개성시내를 관통한다. 비록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버스 창 밖으로 내다보는 것은 흥미롭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맨 채 졸랑졸랑 걸어 나오는 아이들. 빨간 목도리와 파란 털모자 등이 인상적이다.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창에 얼굴을 딱 붙이고 관광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내다보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는 아가씨, 포대기로 아이를 업은 채 종종걸음을 걷는 엄마, 공장에서 나오는 아저씨,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 그야말로 다양한 삶의 풍경이 다 들어있다. 금강산의 1만 2000봉우리만큼이나 다양한 얼굴들이다.


송년회 대신 개성관광을 왔다는 연구원 김유리(29)씨도 “개성 관광의 백미는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이다”라고 꼽았다.

■추억이 있다

개성에서 살다가 1948년에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이기숙 할머니(75)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기 보이는 남대문 옆엔 파출소가 있었는데 아파트로 변했네. 반대편엔 일본이 지은 건물이었는데 그것도 사라지고….”

개성 관광버스 안에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할머니는 어느새 과거로 빠져들었다. 버스에 함께 탄 젊은 북한 안내원(3명)들에게 지난 시절을 들먹이며 담소를 나눈다. 그들을 대하는 안내원들은 생각 이상으로 친절하다. 개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죽교의 빨간 핏자국이 희미해졌어.” 실향민들의 탄식은 흘러간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거리를 지나치며 바라보는 학교와 공장, 백화점, 식당, 아파트, 단독주택은 우리네 30∼40대들에겐 어린 시절의 빛바랜 사진첩 속에 들어있는 60∼70년대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개성을 떠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 가슴 속엔 추억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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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시즌’이 돌아왔다. 빛은 어둠을 쫓고 사람을 부르는 법. 도시는 그래서 연말만 되면 화려한 조명 옷을 갈아입고 들뜬 사람들을 유혹한다. 특히 올 연말 서울의 밤은 유달리 튄다. 예년에 비해 크고 화려한 조명을 설치한 곳이 늘었고, 발광다이오드(LED)라는 ‘신무기’ 덕에 색감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밤 산책’에 그만인 서울 중심가 야경 코스 베스트 3를 소개한다.

글=김한별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불빛 아래 데이트는 바로 여기1 호젓하게 걸어보자-광화문~시청~남대문 코스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별거랴. 따뜻한 느낌의 황금색 전구가 달린 가로수 길을 걸어보자. 거리는 약 2km. 길 양편 가로수 345그루에 해질 때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불이 밝혀진다. 방향은 아무래도 좋다. 광화문 출발도 좋고, 거꾸로 남대문 출발도 좋다. 단 호젓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어느 방향에서든 청계천 반대쪽 길이 좋다. 청계천 방향은 루체비스타와 시청 앞 스케이트장을 찾는 사람들로 늘 만원이다.

가로수 조명 외에도 중간중간 이색 조명 설치물들이 많다. 다리도 쉴 겸 잠시 들러 ‘셀카’ 한 방 찍고 가자. 광화문 출발이라면 세종문화회관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첫째 포인트. 높이 15m에 올해 유행인 푸른색 LED로 장식돼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매년 루체비스타, 대형 연하장 등으로 연말 장식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전통’ 트리로 테마를 바꿨다. 지난해에는 7m 높이에 일반 전구 장식이었는데, 올해는 크기도 커지고 훨씬 더 화려해졌다. 평일 심야엔 조명을 끄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와 31일에는 밤새 불을 밝힐 예정이다.

혼잡한 청계천이 싫다면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살짝 빠져나가보자. 거대한 설치미술품 ‘해머링 맨’이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 빌딩 앞에 귀여운 ‘로버트 트리’가 있다. 케이크 모양에 제자리에서 돌아가는 로봇으로 장식돼 있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캐럴도 흘러나온다. 조명은 깨끗한 흰색. 작가 박진우씨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설치미술 작품‘X-mas Factory’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남대문까지 내처 걸으면 가로수 조명이 끝나는 곳에 신한은행 본사 빌딩이 나온다. 역시 LED 조명을 사용해 1층부터 20층까지 건물 한 면을 통째로 장식했다. 단순히 불만 밝힌 게 아니라 스토리도 있다. 먼저 눈이 내리고, 싹(나무)이 돋고, 거대한 S자가 하늘로 솟는다. 이어 비둘기가 난다. 기본적으로 자사 로고 이미지를 활용한 장식이지만, 워낙 크고 화려해 ‘밤 볼거리’로 제법 그럴싸하다.

2 불빛 구경, 사람 구경-청계천~보신각 코스광화문 청계천 시작점 부근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루체비스타 축제가 한창이다. 이전엔 루미나리에라고 불렸지만 일본에서 상표등록을 하는 바람에 지난해부터 이름이 바뀌었다. 루미나리에는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는 ‘빛의 풍경’이라는 뜻. 청계광장~모전교~광통교~광교를 잇는 구간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빛의 터널’로 바뀐다. 밝고 화려하기론 서울 시내 야경 중 최고지만,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걷는 게 그리 쾌적하진 않다. 불빛을 올려다보며 걷다간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기 일쑤. 다음 달 6일까지.

루체비스타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광교에서 영풍문고를 끼고 좌회전해 보자. 멀리 종각 사거리 저편에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들어온다. 높이가 90m에 폭 50m. 보신각을 향한 모서리를 중심으로 SC제일은행 빌딩 양면에 대칭형으로 가지를 펴고 있다. 트리를 만드는 데 동원된 LED조명 줄만 총 3300개. 제작 기간만 20일이 걸렸다고 한다. 워낙 크다 보니 앞에서면 왠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 2008년 설까지 불을 밝힐 예정.

3 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명동 코스명동 야경 산책은 시청광장 스케이트장 건너편 롯데호텔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롯데호텔의 크리스마스 장식 컨셉트는 은하수와 별 사이를 뛰어다니는 루돌프 사슴. 은하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본관에서 신관으로 이어지는 가로수에 파랑·하양·녹색 삼색 안개등을 설치하고, 여기에 루돌프 사슴 조형물을 가미했다. 또 본관 외벽에 가로 1.5m, 세로 2m의 대형 LED별 11개를 달았다. 장식비용만 3억원이 들었다고.

롯데호텔에서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롯데백화점이다. 호텔이 알록달록 다양한 색 조명을 쓴 데 반해, 백화점 쪽은 블루 일색이다. 본점부터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까지 푸른색 LED로 통일감을 줬다. 특히 영플라자는 외벽 전체가 파란색. 영플라자와 에비뉴엘 사이의 차도 위에도 푸른색 ‘조명 통로’가 연결돼 있다.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다. 본관 전망용 엘리베이터에는 LED로 만든 산타 모형이 설치돼 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면 산타도 마치 굴뚝을 타듯 따라 움직인다. 본관 앞과 본관~에비뉴엘 사이 공간에 설치된,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대형 쇼핑백 설치미술품도 밤나들이 나온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 기념 촬영을 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푸른색 일색의 롯데타운을 벗어나면 곧이어 흰색 조명을 휘감은 신세계 백화점이 나온다. 프랑스 리옹성당의 전구장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설치 작업도 실제 리옹성당 외관 조명을 연출했던 프랑스 기술진을 초빙해 공동으로 했다고 한다. 일반 전구 대신 역시 LED가 쓰였다. 흰색은 흰색이지만, 창백한 ‘형광등 흰색’이 아니라 푸르스름한 기운을 머금은 흰색이라 느낌이 독특하다. “롯데의 푸른빛이 사랑스러운 느낌이라면, 신세계의 흰색은 한결 우아한 느낌”이라는 게 사람들의 중평이다. 롯데의 경우 내년 1월 말까지, 신세계는 2월 초까지 조명을 유지할 계획이다.

백화점 거리의 호들갑스러운 불빛에 질렸다면 인파를 헤치고 명동성당으로 가보자. 성스럽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본연의 불빛을 만날 수 있다. 외벽 공사 중인 본관 건물 앞에 실물 크기의 마구간 모형이 설치돼 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성모 마리아와 요셉, 천사와 소·나귀상 등으로 꾸몄다. 가톨릭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마구간을 만드는 풍속은 1223년 성 프란치스코(St. Franciscus)로부터 시작됐다. 신의 아들이 가난과 궁핍 속에 찾아온 온 성탄의 의미를 널리 전하려 했던 게 목적이었다고.

마구간 속 구유는 현재 비어 있다. 24일 밤 성탄 전야미사와 함께 아기 예수 구유 안치 예식이 시작된다. 동방박사의 상도 예수 공현(公現, 신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냄) 대축일인 1월 2~8일 이후에 놓인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창밖 보며 멋진 저녁 바로 여기병원 영양사로 근무하는 정지영씨는 요맘때 겨울이면 마냥 행복하다. 크리스마스 불빛이 있어서다. “거리의 벽난로 같아요. 찬 바람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여 주잖아요.” 그래도 마냥 길거리에서 즐기는 건 달갑지 않단다. 옷깃을 파고드는 동장군을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빛을 볼 수 있는 따뜻한 실내 공간을 찾는다. “창밖 불빛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화려해져요. 눈이라도 내린다면 창틀 속 풍경이 그대로 크리스마스카드죠.” 그녀가 ‘화려한 크리스마스 불빛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몇 곳을 소개했다.

정리=유지상 기자서울프라자호텔'투스카니'에서 바라 본 시청 앞 야경.투스카니 통유리 너머로 높이 22m의 큼지막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려한 불빛의 루체비스타가 보인다.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시청 광장의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며 식사할 수 있다. 저녁은 코스 메뉴 위주다. 1인당 12만원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주방장이 엄선한 재료로 만든 9가지 메뉴가 근사하다. 커피 위에 거품을 뿌려놓은 듯한 카푸치노 수프의 부드러운 맛으로 먼저 추위를 달랜다. 해산물을 넣은 생파스타는 씹는 맛이 행복하다. 메인으로 나오는 소고기 안심구이는 단호박 퓨레가 곁들어져 있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하다. 오후 10시부터는 와인 바로 운영된다. 비싼 와인을 고르기보다 와인 1병에 모둠 치즈 안주를 내는 스페셜 와인 세트(2인 기준으로 13만원부터)가 경제적이다. 좌석 수가 적어 예약이 쉽지 않다. 예약이 꽉 찼다면 같은 층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청 건너편 서울프라자호텔 2층. 02-310-7349(투스카니), 7340(세븐스퀘어).

라따블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19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화려한 명동의 밤거리는 물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려보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뷔페 메뉴는 다양한 드레싱의 계절 샐러드에 쇠고기와 파스타까지 80여 가지 음식을 선보인다. 초밥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해산물 뷔페에 버금갈 만큼 갖추고 있다. 후식으로 과일과 케이크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이달은 특별히 추운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 굴 요리가 더해졌다. 생굴(석화)·굴 그라탕·굴전 등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어른 한 사람에 2만7000원이란 착한 가격. 이 값에 생맥주까지 뷔페 스타일로 양껏 마실 수 있다. 02-6361-8120.

파리크리상 키친 청계천 입구 대로변 1층에 있다. 불빛을 내리비추는 여느 레스토랑과 달리 거리의 불빛을 눈높이에서 즐길 수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지만 매장의 반은 빵을 팔고 반은 레스토랑으로 운영한다. 메뉴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파스타·피자·스테이크가 주종. 값은 피자의 경우 1만5000원부터. 캐주얼 레스토랑 수준으로 큰 부담은 없다. 오픈 키친 형태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피자 화덕 앞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500원을 더 내면 포장도 가능하다. 오후 11시까지 영업. 02-773-8208.

아카사카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 도로에 사이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 그 너머로 펼쳐진 서울 강남의 야경까지 두루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곳.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일식당 아카사카의 강점이다. 연말을 맞아 아이스링크와 그 주변에 수만 개의 불빛이 더해져 야경이 황홀하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복어요리가 인기다. 복죽(3만원)부터 복사시미(13만원)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캐주얼 바인 제이제이 마오니즈의 맥주 한 병(1만원부터)을 권한다. 라이브 음악에 맞춰 춤까지 출 수 있다. 성수기를 맞아 두 곳 모두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메뉴와 가격은 사전 확인 필수. 02-799-8164(아카사카), 8601(제이제이 마호니스).

백리향 ‘야경이 멋진 곳에서는 스테이크만 판다’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는 곳. 63빌딩 57층에 위치한 중식당으로 서울의 밤을 즐기며 자장면을 후루룩 빨아들일 수 있다. 금빛 물결 흐르는 올림픽대로, 도도한 불빛의 남산타워, 근엄한 불빛의 국회의사당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을 건너는 다리들과 강을 가르는 유람선도 또 다른 볼거리. 장년층의 데이트 코스로 적극 추천. 자장면은 1만2000원, 저녁 인기 메뉴는 상어지느러미 찜이 나오는 9만원짜리 코스 요리다. 02-789-5741.

스타라이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16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겸 바. 서울 동쪽 한강변의 차분한 불빛이 내다보인다. 실내장식은 요란하지 않은 화이트 톤이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다. 24일에는 거위간과 바다가재 요리가 나오는 9코스 크리스마스이브 특선 디너(20만~25만원)가, 25일에는 크리스마스 디너(13만~18만원)를 준비한다.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는 홀 자리보다 1인당 5만원을 더 받는다. 와인 1병을 서비스로 내니 용서할 만하다. 02-450-4516.

마르코폴로마르코폴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강북에 몰려 있다. 청담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지역이 외식 문화를 이끌어 간다지만 ‘고공 전투’만큼은 아니다. 그나마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트 타워의 마르코폴로가 있어서 다행이다. 52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계단식 구조라 창가가 아니더라도 서울의 야경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다. 실내공간을 이원화해 동쪽에서는 아시안 음식을, 서쪽에서는 지중해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걸으며 실크로드를 따라왔던 마르코 폴로를 생각해 보자. 저녁 세트 메뉴는 7만원부터. 연말에는 이보다 비싼 메뉴(10만원부터)를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많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02-559-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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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수익 창출을 위해 만든 테마열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바다ㆍ와인ㆍMTBㆍ레일바이크 등 해당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테마열차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바다열차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간직한 강릉~동해~삼척 구간을 달리는 겨울 바다열차는 겨울 여행철을 =맞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릉역을 출발해 정동진역~망상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경유해 종착지인 삼척역까지 58㎞ 구간(편도 약 1시간 20분 소요)을 달린다. 156개 모든 좌석이 바다를 향해 있고, 넓은 차창을 통해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배치돼 있다.

7~8월에는 하루 8회(4왕복)가 운행되지만 9월부터 하루 6회(3왕복)로 축소됐다.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적은 겨울철이지만 오전 8시 40분 삼척역을 출발하는 첫차와 오후 5시 20분 강릉역에서 떠나는 막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요금은 성인기준(편도) 특실이 1만5000원, 일반실은 1만원이다.

◆ 영동 와인트레인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2회 운행하는 와인트레인은 △서울역↔영동역 주 2회(오전 9시 =20분 출발)씩 운행되고 있다. 부산역과 영동역 간 와인트레인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오전 9시 5분 출발) 운행된다. 와인트레인 이용객들은 우리나라 최대 포도 산지인 영동에 위치한 와인코리아(주)의 와이너리 투어, 와인 만들기 체험, 난계국악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왕복열차 요금과 점심ㆍ저녁 식사, 이벤트 등 비용이 포함된 요금은 서울↔영동 주중 7만원, 주말 7만5000원, 부산↔영동 7만5000원이다.

◆ 정선 산악자전거(MTB)열차

=매월 2ㆍ7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만 운행하는 열차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관광과 레포츠(산악자전거ㆍMTB)를 접목한 이색 상품이다. 열차를 타고 정선에 도착하면 가리왕산코스, 아라리코스, 동강코스, 민둥산코스 등 4개 MTB코스로 진행된다.인터넷에서 산악자전거 마니아 입소문이 뜨겁다. 주중 요금은 4만1900원이고, 주말 요금은 4만4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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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올해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또 한 해가 저무는 아쉬움과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뒤섞인 요즘, 여행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건 어떨까. 바닷가에서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거나 눈 쌓인 숲길을 거닐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봐도 괜찮다.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기행을 떠나거나 친구들과 와인을 맛보러 가는 것도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연말연시에 가면 좋을 만한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 성탄절에 가보는 최초 성경 전래지, 충남 서천

서천은 이맘때 잘 어울린다. 마량포구 안에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가 있어서다. 꼭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지다. 1816년 영국 해군의 머리 맥스웰과 바실 홀 대령이 각각 리라호와 알케스트호를 타고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던 중 이곳에 정박,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책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서천에는 일몰과 일출 명소가 많다. 마량포구 일대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군 내에서 하루를 묵으면 좋다. 인근에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유명해진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5만㎡의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018

◇여행 코스: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마량포구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비 답사와 일몰 감상∼숙박∼일출 감상∼서천 해양박물관∼금강 철새탐조대∼한산 모시관∼신성리 갈대밭.

# 캐럴 들으며 겨울바다를 달리자, 전북 부안

겨울의 변산은 그 느낌이 다르다. 눈 쌓인 내소사와 호젓한 겨울바다는 포근하게 여행객을 감싸 준다. 특히 30번 국도를 따라가는 해안 드라이브는 변산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30번 국도는 새만금 방조제와 변산 해수욕장을 거쳐 격포·모항·곰소항으로 이어진다.


영상테마파크는 사극 마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왕의 남자’가 촬영됐고 지금은 한창 인기몰이 중인 ‘이산’을 찍고 있다.

내소사도 꼭 들러야 할 명소다. 특히 매표소 입구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눈이라도 내리면 마치 눈의 나라로 들어가는 터널처럼 황홀한 자태를 뽐낸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08.

◇여행 코스:서해안고속도로 줄포 나들목∼곰소항∼내소사∼모항 해변∼영상 테마파크 ∼채석강.

# 눈 쌓인 메타세쿼이아 숲길, 대전

대전시 서구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울창한 곳이다. 한겨울 하늘로 곧게 솟은 메타세쿼이아 숲은 북유럽의 어느 지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걷기 좋게 잘 나 있는 숲길은 산책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박물관들을 찾아보자. 대전은 과학기술의 메카답게 과학 관련 박물관이 많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 나라의 과학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전당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지질박물관, 대전시민천문대, 화폐박물관 등도 아이들의 체험학습에 좋은 곳이다. 유성온천에서 온천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씻는 것도 잊지 말자. 대전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042)600-2433

◇여행 코스:장태산 자연휴양림∼뿌리공원∼국립 중앙과학관∼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대전 선사박물관∼유성온천.

# 춘향이와 치즈가 만났다, 전북 임실과 남원


사랑을 테마로 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남원이다. 사랑의 계절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춘향의 고장 남원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우선 춘향과 이몽룡이 만나 사랑을 맺은 광한루원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연인들이 많다. 인근의 춘향 테마파크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세트장과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당, 월매집 등을 볼 수 있다. 춘향의 옥중 생활을 재현한 옥사정, 춘향전 미니어처 등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임실은 치즈 생산지로 유명하다. 치즈마을에 가면 치즈만들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등 각종 낙농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인근에는 인공호수 옥정호가 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50,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540.

◇여행 코스:광한루원∼춘향 테마파크∼실상사 답사∼만인의총 답사∼숙박∼임실 옥정호 물안개 감상∼치즈 만들기 체험.

# 이국적인 와인터널서 와인 한잔, 경북 청도

와인 마니아라면 가볼 만한 여행지다. 이 지역 특산품인 감 와인은 2005년 부산 에이펙(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만찬주로 선정돼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와인 터널.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에 (주)청도와인이 사용 중인 와인터널이 있다. 대한제국 말기 경부선 철도용으로 뚫었다가 방치된 터널을 개조한 것. 붉은 벽돌로 만든 1.1㎞ 정도의 터널이 산속으로 이어진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와인 숙성고로 안성맞춤이다. 현재 10만병의 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와인터널 입구에는 시음장이 마련돼 있다. 시음 체험은 연중무휴.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2, (주)청도와인 (054)371-1100.

◇여행 코스:청도 와인터널 구경∼감 와인 시음∼석빙고 또는 운강고택 답사∼운문사 답사∼용암온천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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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돌 아들바위 공원에 있는 소 머리 형상의 바위.

관광공사 명소로 선정해

주문진 소돌 지역이 일출이 멋진 관광명소로 꼽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해넘이와 해돋이가 멋진 여행지’를 주제로 선정한 4곳 가운데 강릉 주문진 소돌지역이 포함됐다. 관광공사는 “기괴할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돌 아들바위 공원에서 경포호 일몰에 버금가는 인상적인 일출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돌 지역은 마을 전체의 모습이 소가 누워있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마을 앞 바닷가의 바위가 소를 닮았다고 해서 생겼다는 말도 있다. 주문진항의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소돌 아들바위 공원은 바람과 파도에 깎인 기암 괴석이 색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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